담배와 프리다이빙

이전 동해쪽으로 투어를 갔는데 같은 샵에 계시던 스쿠버다이버 한분이 우리 프리다이버를 보며 프리다이빙은 담배는 안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흡연자가 많다며 놀랐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무호흡으로 하는 다이빙이다보니 스쿠버다이빙보다 프리다이빙이 흡연에 더 안좋을거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흡연은 좋지않습니다. 비단 다이빙뿐이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만 생각한다 하더라도 좋지않다는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스테틱(숨참기)기록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흡연자들이 굉장히 많다. 7분이 넘는 사람도 5분이 넘는 사람들도 흡연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아니 오히려 흡연자들이 기록이 더 좋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농담으로 하는 말이 담배가 오히려 스태틱에 좋은거 아니냐는 말도 하고 담배와 스태틱은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다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정말 담배가 다이빙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걸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이전 세부 투어를 갔을때 샵에 계신 강사님 한분이 그런얘기를 하셨었어요. 아무리 담배 많이 피시는 분들도 물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피우지 않는다. 산소가 자리잡고 있어야할 자리에 일산화탄소가 자리잡고 있는데 어떻게 좋을수 있냐.... 
맞는 말이에요. 해서 이번에는 담배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니코틴은 담배연기를 흡인한지 10초도 되지않아 뇌에 전달될 정도로 체내 흡수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이는 부신을 자극하여 흥분성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이로인해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증가시키고 빠르고 얕은 호흡도 함께 일어나게 합니다. 그리고 니코틴은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배를 억제합니다. 인슐린은 혈액에서 과도한 글루코스를 줄이도록 세포에게 명령하는 호르몬이기때문에 흡연자들은 계속해서 약간 과혈당인 상태를 지속하게 됩니다. 혈당을 높게 유지하는 것 때문에 식욕억제제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매우 옳지못한 방법입니다.

니코틴의 또 다른 효과는 기초대사 속도를 약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다른말로 하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도 정산적인것보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도록 하는것이죠. 그리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수준을 증가시켜 심장병과 협심증의 위헙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니코틴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저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좋지않다라는것을 알수있습니다. 하지만 다이빙에 왜 더 안좋은지... 알아보도록 해요.

담배 연기 속에는 일산화탄소가 상당량 포함되어있습니다. 이때문에 다이빙 전 흡연은 조직의 산소량을 감소시키죠. 이 일산화탄소는 일단 몸안에 흡수가 되면 오래 지속되어 체내에 축척된 이산화탄소 양을 50%로 낮추는데 약 6시간이 걸리고 그 여분은 24시간 이상 계속 남아있기도 합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200배나 빠르게 헤모글리본과 먼저 결합해버리기 때문입니다. 흡연을 하게되면 다이버의 신체 산소처리 능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게 됩니다.  

흡연은 폐에 여러가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흡연 후 1시간 정도까지 기도에 있는 섬모세포들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며, 만성흡연자에게서는 섬모세포 파괴도 나타납니다. 이 섬모세포는 점액질, 먼지, 그리고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속에 들어있는 다른 입자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흡연은 정상보다 더 많은 점액질이 분비되게 만듭니다. 이렇게 더 많이 분비된 점액질은 섬모세포의 제거 능력 감소와 더불어 점액질 덩어리를 만들게되고, 기도를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막을 가능성을 증가시키죠. 점액질 덩어리로 막힌 곳 뒤로는 기체가 교환되지 않고 고여있게 됩니다. 

담배와 연관된 또 다른 문제는 폐의 기도 협착입니다. 담배 한개피를 피우고 35분만에 호흡저항이 3배나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24시간정도의 짧은 금연기간에도 흡연자의 호흡능력이 눈에 띌 정도로 증가했다고 하네요.

모두가 아는것처럼 금연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흡연하지 않는것이 조금 더 즐거운 다이빙을 하는 방법이 아닐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