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 로그북 쓰기

다이빙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한것 중 가장 잘 한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제 대답은 바로 "로그북쓰기"입니다.
로그북이란 무엇일까요..
내가 한 다이빙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다이빙 일기같은 거죠...
로그북 형식에 대한 질문을 여러번 받았었습니다. 로그북을 쓸때는 어떤걸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해서요...
스쿠버같은 경우는 시중에 나와있는 로그북이 많기도 하고 오픈워터 교육과정중에 강사님들이 알려주시기 때문에 별 어려움없이 접근이 가능하죠... 
하지만 프리다이빙은 시중에 나와있는 로그북은 아직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요...)

이번에 같이 다이빙하는 동생이 프리다이빙 로그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시고 계셔서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으로서도 참 뿌듯하네요... ㅎㅎ

그러다가 문뜩 이 로그북을 구매하신 분들이 로그북을 잘 쓸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블로깅을 하게 되었어요.

이 친구도 로그북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제가 지금까지도 로그북 쓰는것을 알고있었으니까요...
많은 참고가 되었길 바래보아요... ㅎㅎㅎ

저 위의 그림은 이번에 그 동생이 만든 로그북이에요.
먼저 Session No.는 그 다이빙이 몇번째 다이빙이었는지 숫자를 먹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보통 풀장의 경우 입장을 해서 나올때까지가 1번의 session이 되는거구요, 바다의 경우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들어올때까지가 1번의 session이 되는거죠.

날짜와 장소는 몇일에 어디에서 다이빙을 했는지... 바다라면 어느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했는지까지 기록을 하면 좋겠죠.
버디의 경우 그날 함께한 다이빙 한 다이버들을 기록해줍니다. 저같은 경우는 보통 같은 부이를 사용한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요. 바다는 함께 나갔지만 한 부이에서 하지 않을경우 그 사람의 다이빙을 지켜볼수도, 또 나의 다이빙을 그 친구들이 지켜볼 수 도 없으니까요...

그 다음은 Diving Information.
그 세션에서 어떠한 장비를 사용했는지, 슈트는 몇미리를 입었고, 웨이트는 몇키로를 착용했고, 핀은 바이핀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모노핀을 사용했는지, 노마스크였는지등등을 먼저 체크해줍니다.
그리고 날씨와 조류상태, 너울, 수온과 기온등을 체크해줍니다. 같은 기온이라도 조류와 너울에 따라서 그날그날 다이빙에는 다른 영향을 줄테니까요.

그 다음에 있는 Dive Detail.
어떠한 종목들을 했는지 체크해주고, 웜업으로는 몇미터에서 다이브타임이 어땠는지, 웜업 후 본다이빙에서는 어떠한 종목으로 몇미터를 몇분몇초에 걸쳐서 다녀왔는지를 기록해줍니다.

그리고 옆에 노트가 넓게 있죠??
실은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부분에 뭘 적어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시게 될거에요...
펀다이빙을 갔다면 어떤것들을 보며 놀았는지를 적어도 좋겠죠.
하지만 트레이닝을 나갔을때는 어떨까요....

다이빙을 하면서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16년도에 세부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적었던 로그북의 일부입니다.
그당시 3Star 진행중이었기때문에 Requirement 이야기도 함께 있네요...

(아.. 새록새록... 새롭다...)

사람마다 로그북을 쓰는 형식은 모두 다릅니다.
저처럼 일기형식으로 쓰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면 전반적인 느낌만 가져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면 1회에 어떠한 종목으로 몇분... 이것에대한 느낌... 2회, 3회, 4회..... 이런식으로 적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느것이 맞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로그북 쓰는 방법을 찾아 쓰시면 됩니다.
다만 중요한것은 꾸준히 쓰는거죠. 어렸을적 일기를 꾸준히 쓰는게 어려웠던것처럼 로그북도 꾸준히 쓴다는게 굉장히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꾸준히 써보니... 시간이 지나서 내가 어떤부분을 힘들어했고, 그 부분을 고치기위해 어떠한 연습을 했는지 알수있어서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일기를 읽는듯한 기분이어서 좋더라구요.

쉽지는 않지만 어렵지 않은 로그북쓰기!! 모두 함께 도전해보세요. ^^